[어버이날] 효도미팅
기사입력 1997년 04월 07일 15시 11분
"홀로 된 아버지, 어머니께 짝을 찾아드리세요." 오는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 `효도미팅'이 벌어진다. 결혼전문회사인 선우이벤트는 서울 교외 송추의 `C&M 레스토랑' 잔디광장에서 이혼이나 사별로 홀로 된 60세 이상의 아버지나 55세 이상의 어머니 각각 50명을 대상으로 한 `효도미팅'을 개최한다. 동반자를 잃고 노년을 쓸쓸히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공개단체미팅이 벌어지는 건 유례가 없는 일. 선우이벤트의 이웅진사장은 "혼자 사는 분들이 바라는 것은 좋은 옷이나 비싼 음식이 아니라 가려운 등을 긁어줄 수 있는 동반자"라며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자녀의 눈치를 보거나 주위의 이목 때문에 선뜻 재혼하겠다고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짝잃은 노인들에게 무료로 만남의 장을 마련, 우리사회의 노인문제를 해결하는데 작으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게 이사장의 얘기. 행사비용 전액을 주최측이 부담하는 무료인 이번 효도미팅에 대한 참가접수는 9일부터 23일까지이며 호적등본과 주민등록증 사본, 사진 1장을 제출해야 한다. 참가신청은 자녀가 대신 해도 된다. 효도미팅 참가자들은 당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의 종묘공원앞에 집결, 남녀 16∼17명씩 3개조로 나뉘어 버스 3대에 탑승한 뒤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1시간여동안 남자 참가자가 자리를 돌아가며 여자참가자와 자기소개를 하며 인사를 나누는 방법으로 첫만남을 갖는다. 이들은 또 행사장에 도착, 점심식사를 한 뒤 남녀가 각각 4∼5명씩 조를 이뤄 좌석을 바꿔 앉으면서 장기자랑과 디스코콘테스트, 대화의 시간 등을 가지며 50명을 상대로 한 4시간에 걸친 파트너탐색전을 펼치게 된다. 여기서 점찍은 이성을 메모지에 적어 제출하면 이 가운데 1명과 커플이 돼 정해진 버스에 올라 오후 6시쯤 종묘로 돌아온 다음 각자의 `뒤풀이'를 떠난다. 주최측에서는 이때 커플이 되지 않더라도 개별적인 만남을 원하는 참가자에게는 이후에도 미팅을 주선하는 것은 물론 홀로 된 노인들을 위한 모임을 정례화시킬 계획이다.（02）747－7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