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주간 점등 운동' 확산
기사입력 1997년 04월 07일 15시 10분
최근 대낮에도 도로에서 전조등을 켜고 달리는 모터사이클이 부쩍 늘고 있다. PC통신망의 모터사이클 동호회를 주축으로 `낮에도 전조등켜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간점등운동을 펼치고 있는 곳은 3천5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이륜동호회 `바쿠둘'의 모터분과와 회원 350명인 모터사이클동호회 `MCC'. 크기가 작은 모터사이클의 특성상 자동차의 사각에 들기 쉬워 대낮에도 접촉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럴때 낮에도 전조등을 켜면 다른 차량들에 모터사이클이 있음을 알릴 수 있어 서로 방어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모터선진국인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시동을 켜면 낮이든 밤이든 자동으로 전조등이 들어오게 돼 있는 등 모터사이클의 주간점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바쿠둘'의 모터분과는 최근 경찰청에 "주간점등이 위법인가"라는 질의를 보내, "주간점등을 처벌할 근거는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에따라 통신공간에 안전운행을 위한 모터사이클 주간점등의 필요성과 주간점등으로 사고를 방지한 사례 등을 올리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바쿠둘' 모터분과와 `MCC'는 모터사이클 주간점등의 확산을 위해 조만간 한강고수부지의 대림 안전운전 교습소에서 모임을 갖고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바쿠둘' 모터분과 시삽 김남훈씨（23·천안 4년）는 "4륜차와 모터사이클 모두의 안전을 지키고, 원활한 교통의 흐름을 위해서도 주간점등은 필수"라며 "차량운전자들도 주간점등의 뜻을 잘 이해해 줘 건전한 교통문화로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CC'의 시삽 전준무씨는 "도로점유율, 연료소모량, 매연 등 모든 면에서 적은 모터사이클이야말로 국내여건에 딱 맞는 운송수단"이라며 "항시점등과 함께 안전장구를 갖추고 교통법규를 지키면 절대 안전한 운송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 컴퓨터 통신의 모터사이클 동호회는 사이버공간에 과속과 신호위반 등을 찬동하는 글이라도 올라오면 곧바로 삭제하고, 다른 회원들과 함께 이를 준엄히 꾸짖는 등 한동안 사회문제가 됐던 `폭주족'을 추방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