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왕진] 세경진흥 '마지막 등대'
기사입력 1997년 04월 07일 15시 08분
`무심（無心）의 샅바꾼' 송왕진（宋王鎭．25）이 쓰러져 가는 소속팀 세경진흥의 `마지막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구리장사대회에서 팀해체설까지 나도는 어지러운 분위기속에서도 한라장사에 등극했던 송왕진은 이번 충주대회서는 준결승 상대인 `복병' 박공선（LG증권）에게 0대2로 패해 3위에 머물렀다. 송왕진은 그러나 준결승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한라급 선수중 최고의 테크닉과 철저한 승부정신으로 팬들을 사로잡아 언제 `공중분해'될지 모를 위기를 맞고 있는 세경진흥의 유일한 자랑거리가 되고 있는 것. "내친 김에 우승까지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경기때마다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바쳐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3위에 그친 것에 아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를 어려운 팀형편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와 같이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씨름선수로서의 `생명'이 끊기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힘을 내 팀내 선－후배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분위기 메이커'가 되고 싶은 것이 그의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