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 '5분 징크스' 통곡
기사입력 1997년 04월 07일 15시 07분
"막판 5분을 조심하라." 요즘 프로축구를 보고 있으면 이같은 축구판의 `통설（通說）'은 꼭 부천 유공을 겨냥한 말 같다. 유공은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 5경기중 3경기서 모두 1－0으로 앞서가다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게다가 2경기에서는 전－후반 90분 뒤의 로스타임에서 일격을 당했으니 허탈감은 더할 수밖에. 이렇다 보니 성적도 1승4무, 승점 7로 현대 일화 대우에 이어 4위로 내려앉았다. 유공의 `5분 징크스'는 지난달 22일 수원서 열린 삼성과의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시즌 삼성과의 5차례 대결서 2무3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 있던 유공은 선취골을 따낸 뒤 삼성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종료 직전 GK 이대희가 볼을 잡다 놓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1골을 헌납, 주심의 얼굴만 넋 놓고 쳐다봐야 했다. 그 여파 때문일까? 지난달 26일 전북과의 2차전에서는 후반 41분, 그리고 6일 일화와의 5차전에서는 후반 45분 수비수의 실책 하나로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이에 대해 유공 코칭스태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안타까움만 더하고 있다. 조윤환 코치는 "수비의 조직력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의 실수가 원인인 만큼 크게 우려할 바 아니다"며 애써 위안을 삼고 싶어하는 눈치. 축구전문가들 역시 이같은 생각에 동조하고 있긴 하지만 수비의 기둥이었던 이임생 허기태가 발목수술과 부상으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자신감 결여와 집중력 해이를 꼬집고 있다. 또 니폼니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2년간 최고의 조직력을 뽐내면서도 성적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부담감도 한몫을 거들고 있다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