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전력 긴급리포트] 쌍방울-마운드 비상
기사입력 1997년 04월 07일 15시 05분
쌍방울의 돌풍이 올해도 이어질까. 시범경기 결과를 볼 때 대답은 회의적이다. 최하위인 1승8패의 외형적인 성적보다 내용이 나쁘다는게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가장 큰 문제는 부상. 쌍방울은 시범경기중 한 게임도 베스트멤버를 기용해 본 적이 없다. 주전 모두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포수 박경완의 부상은 치명적. 지난달 25일 인천 현대전을 앞두고 오른쪽 팔꿈치를 다친 박경완은 깁스를 해야 할만큼 부상이 심해 시즌초 출전이 어려운 입장이다. 여기에 와 최태원은 허리, 는 목, 는 장딴지 등 주전들이 줄줄이 다친데다 사령탑인 감독까지 과로로 쓰러졌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박성기가 왼쪽 어깨부상중이고 유현승은 오른쪽 무릎부상으로 5월초에나 출전이 가능하다. 기대를 모았던 좌완 신인 이대성은 어깨부상으로 캐치볼도 못하고 있으니 투수진은 작년보다 못한 상황이다. 내야수비도 팀전력의 마이너스 요인이다. 마땅한 백업요원이 없어 주전이 빠질 경우 사태는 심각해 진다. 특히 전경기 출전이 힘든 노장 가 맡을 3루는 지난해 주전 석수철의 장기 공백으로 가장 고민스런 포지션. 2루와 유격수 자리도 뒤를 받칠 김미호 박경호 박지환 등이 책임지기에는 허점이 크기만 하다. 실제 9번의 시범경기에서 쌍방울이 저지른 실책은 총 20개. 경기당 평균 2개가 넘는다. 다만 이종두 등 쓸만한 오른손 타자의 영입으로 작년까지 왼손투수에게 보였던 약점을 보완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