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나의 무기는 싱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7일 15시 04분
해태 `야구9단' （31）이 마운드 위에서 또하나의 새로운 수（手）를 선보인다.
작년까지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던지던 단조로운 볼배합에서 탈피, 올해는 싱커를 `경쟁무기'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싱커는 사이드암이나 언더스로 투수에겐 필수요건으로 꼽히지만 특이하게도 은 이를 구사하지 않았다.
오른손 타자의 좌우를 찌르는 직구의 컨트롤이 워낙 완벽한데다 투구폼 또한 변화무쌍했기 때문이다.
89년 데뷔 이후 8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거둔 것도 `신무기' 개발에 신경을 덜 쓴 이유 가운데 하나.
하지만 작년부터 은 타자들과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의 투구 스타일을 간파한 선수들이 몸쪽 직구와 커브만 잔뜩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었다.
갈수록 직구의 위력이 떨어지는 로선 새로운 탈출구가 필요했고 작년 시즌이 끝난 뒤부터 서둘러 싱커 개발에 힘을 쏟았다.
겨우내 갈고 닦은 싱커를 이번 시범경기 동안 던져본 결과, 매우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냈다.
은 "오른손 타자의 몸쪽에 바짝 달라붙는 싱커가 잘 먹혀 들어갔다.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지는 각도도 좋았다"고 평했다.
이와 함께 `야구9단'답게 투수판을 이용한 투구 패턴의 변화도 시도할 작정이다.
로선 올해가 10년 연속 두자리 승수로 가는 고비인 동시에 올가을 결혼을 앞두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어가는 해이기도 하다.
풍성한 가을걷이를 앞둔 농심처럼 의 시즌 맞이는 바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