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고독마저 감미롭게
기사입력 1997년 04월 07일 15시 01분
`에게 어울리는 색깔은 무엇일까?' 젊은 아웃사이더들의 역동적인 삶을 그리는 영화 `비트'(김성수 감독－우노필름 제작)에서 은 노란색 외투를 입고 나와 돋보이는 색채감각을 보여준다. 록카페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이 술에 취해 방황하는 상황. 극중 친구의 자살에 충격을 받고 잠적한 후 2년만에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지만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영화에서 은 상류사회에 대한 집착과 그 사회가 주는 억압에서 갈등하는 여자 로미역. 상대역인 의 극중대사에선 "짙고 거침없는 여자냄새를 풍기는 그녀는 붉은 장미같다"고 묘사되지만 은 고뇌하는 장면에선 노란색 옷을 입고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촬영팀은 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핸드 헬드(들고 찍기)로 촬영했고, 9.8㎜ 광각렌즈로 인물을 왜곡시켰다. 새로운 스타일의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비트'는 내달 개봉을 목표로 현재 일본에서 후반작업을 진행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