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없는...] 일본의 성타락 풍조 고발
기사입력 1997년 04월 07일 14시 58분
"일본은 법적으로 공창제도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중－고생, 유부녀, 임산부가 자신의 전신사진을 내붙이고 매춘을 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여고생의 8%가 매춘을 한다는 통계도 있어요."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중인 김지룡씨(33)가 `일본의 매춘현황'을 파헤친 `비상구 없는 일본의 에로스'(시사플러스)를 내놓았다. 그가 책에 담아놓은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다. 돈과 성을 맞바꾸기 위해 어린 소녀들이 거리를 떠돈다는 얘기 정도는 약과다. 일본에는 여중－고생들이 은밀한 속옷을 자신의 사진까지 부착해 판매하는 `부르세라숍'부터 `이메지 클럽' `테라크라' `SM클럽' 등 왜곡되고 변태적인 성풍속업소들이 성행하고 있다. 평범한 시민들까지 `와이프 스왑'(아내 바꾸기)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불륜구락부' `원로 데이트클럽' 등도 유행중이라고 한다. "도쿄의 거리를 걷다보면 성과 관련된 온갖 기호들과 접하게 됩니다. 금발파티 알몸가랑이천국 원숙녀클럽 드릴애널공략 핑크살롱 등등…. 성에 굶주린 자들의 온갖 망상을 부추기는 기호들이죠." 그는 이런 타락의 바람이 최근 5년 사이에 광풍처럼 불고 있으며, 그 바람을 주도하는 주인공은 청소년층이라고 분석한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청소년들을 가르쳐야 할 가정과 학교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특히 입시에서 탈락한 애들은 학교와 부모의 냉담한 대접을 견디기 힘듭니다." 김씨는 그런 일본의 세기말적 성타락 풍조가 우리 나라에 밀려들어올지도 모른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 리포트도 그런 이웃나라의 타락상을 미리 알고 미리 대처해보자는 뜻에서 썼다. "타락한 일본의 상술, 신종 섹스산업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그것이 얼마나 추악하고 위험한 것인지 알리고 싶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동안 한국개발리스에 근무하다 수입설비의 70%가 일본제라는 사실에 놀라 일본유학을 결심한 김씨는 현재 게이오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