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제우스] 공포의 삼각편대
기사입력 1997년 04월 06일 17시 13분
`우－훈－훈' 트리오를 아시나요. 프로농구 코트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3인방'은 기아의 허 재 김영만으로 이루어진 `허－동－만' 트리오와 동양의 매디슨 로 짜여진 `매－철－철' 트리오. 여기에 오빠부대의 응원을 등에 업은 채 코트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신세대 `토종 3인방'이 가세했다. 대우 우지원 김 훈 조성훈의 `우－훈－훈' 트리오. `우－훈－훈' 트리오는 지난 3일과 5일 벌어진 플레이오프 1회전 2, 3차전에서 나래를 격추하는 주역으로 활약, `허－동－만' `매－철－철' 트리오의 명성에 도전장을 냈다. 24살 동갑내기인 `우－훈－훈'은 3점포의 적중률이 높은 데다 골밑 돌파력과 수비력을 겸비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파이팅 넘치는 `우－훈－훈'은 정규리그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묘하게도 우지원의 플레이가 좋은 날이면 김 훈이 죽을 쑤고, 김 훈의 슛이 호조를 보이면 우지원의 외곽포가 침묵을 지키는 `엇박자 플레이'를 보인데다 조성훈이 무릎부상으로 정규리그 내내 결장했던 것.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조성훈이 부상에서 재기하고 우지원과 김 훈이 기복없는 고득점포를 가동시키면서 막강 삼각편대의 위용을 드러냈다. `우－훈－훈' 트리오는 3일 플레이오프 1회전 2차전에서 63점을 합작한 데 이어 5일 3차전에서도 55득점을 엮어내 2경기 연속 4쿼터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3차전에서는 용병 센터 터브스가 3쿼터에서 일찌감치 5반칙 퇴장당한 상황에서 4쿼터에서만 19득점을 합작, 최고 20점차까지 뒤지던 스코어를 뒤집어 버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은 문제없습니다.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정규리그 우승팀 기아도 무섭지 않아요."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는 `우－훈－훈' 토종 트리오는 한목소리로 각오를 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