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골문 자물쇠가 부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6일 17시 12분
`골문이 불안하다.' 대전 시티즌의 김기복 감독이 허술한 `문지기' 때문에 노심초사 하고 있다. 신생팀 돌풍을 일으켜보겠다는 각오로 97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에 뛰어든 대전은 그러나 5일 현재 1무3패로 돌풍은 커녕 `꼴찌'에서 헤매고 있는 상황이다. 김기복 감독은 이같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취약한 GK진용을 꼽고 있다. 대전이 보유한 GK는 김승안（27）과 최은성（26） 2명. 그런데 둘다 모두 기존 팀들의 GK에 비해 기량이 한수 뒤진다는 게 김기복 감독의 자체 평가다. 김감독은 당초 올해초 포항에서 대전으로 이적해 온 김승안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그를 주전 GK로 발탁했다. 그러나 김승안은 지난달 22일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2대4패）에서 전반 6분 동안 무려 4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김감독의 기대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6분간 4골을 내준 것은 프로축구 사상 전례가 없던 진기록.
청소년대표와 유니버시아대표를 거친 김승안（1m83, 79㎏）은 포항에서 5년간 몸담으면서 각종 부상으로 겨우 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해 실전감각이 무뎌져 이같이 부진했다는 평이다. 첫 경기에서 김승안에 크게 실망한 김감독은 지난달 26일 삼성과의 2차전（1대1）부터 상무 출신의 최은성을 주전으로 내세웠다. 1m84, 82㎏의 야무진 체격인 최은성은 와 상무를 거치는 동안 기량면에서 톱클래스로 인정받았던 선수. 그러나 그 역시 프로 초년생인 탓으로 위기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막판 동점이나 역전골을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기복 감독은 구멍이 뚫린 GK 진용을 보완하기 위해 용병수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구단 이사회가 예산을 확보해줄지 미지수이어서 이래저래 속만 태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