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시즌서 7억빅쇼 보라
기사입력 1997년 04월 06일 17시 08분
`불곰'은 던지고 싶다. 어깨가 근질근질한 임선동（24）이지만 오는 12일 시즌 개막까지 적어도 1주일은 더 기다려야 한다. "결국 한번도 제대로 못 보여드리고 시범경기가 끝났네요." 공교롭게도 선발이 예정된 날마다 날씨가 심술을 부렸다. 첫 등판이던 지난달 26일 부산 롯데와의 시범경기. 데뷔무대의 설렘보다 때늦은 꽃샘추위 때문에 피칭에 제대로 힘을 싣기가 어려웠다. 두번째 등판 예정일은 지난달 30일 잠실 OB와의 홈경기였으나 쌀쌀한 날씨에 코치진이 먼저 손을 들었다. `7억 보물을 아끼자'라는 판단에 그의 등판은 1일 대전 한화전으로 밀렸고 대전 데뷔전서 임선동의 성적은 시원찮았다. 피날레를 약속한 6일 잠실 해태와의 마지막 시범경기. 아침부터 비가 쏟아져 경기가 취소됐다. 결국 그의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9이닝 6안타（1피홈런） 5실점, 5개의 4사구. `슈퍼루키'에게 기대한 첫 모습은 아니었지만 임선동과 코치진은 모두 여유있는 얼굴이다. 유종겸투수코치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오히려 흐뭇해했다. 프로 타자들의 만만치 않음을 확인한 것에 만족하는 임선동은 더불어 "나의 수싸움도 넉넉히 통한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한다. 당초 15일 잠실 해태와의 홈개막전 선발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제 개막전인 12일 전주 쌍방울전 선발로 거론될만큼 벤치의 믿음도 높아졌다. 정규시즌서는 몸값 `7억원'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줄 각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