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 에이즈퇴치 마지막불꽃
기사입력 1997년 04월 06일 17시 08분
지난 86년 `사막의 꽃'이라는 별명으로 플레이보이지 표지 모델로 등장, 할리우드에 선풍을 일으켰던 레베카 암스트롱(30)이 후천성 면역결핍증인 ＡＩＤＳ의 예방에 남은 생을 바치고 있다. 메사추세츠주 크로턴에 살고 있는 암스트롱의 요즘 주된 일과는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ＡＩＤＳ 교육 강사로 연단에 서는 것. 전형적인 금발 미녀인 암스트롱은 19세의 꽃다운 나이에 플레이보이 1급 모델로 올라서면서 할리우드의 난잡한 삶에 빠져들었다. 89년 심한 피로감과 월경 불순 등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은 그녀에게 떨어진 선고는 ＡＩＤＳ를 유발하는 ＨＩＶ 감염. 양성이 많은 여성 모델들, 그리고 그녀를 원하는 남자들과의 난잡한 섹스, 마약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자 그녀는 자살의 길을 택했으나, 죽음이 비켜간 후 청소년들에게 ＡＩＤＳ 예방 교육을 시키는 것을 자신에게 주어진 일로 선택했다. 지난 91년 조 시어라는 음악 엔지니어를 만난 이후 동성애도 단절한 암스트롱은 시어의 정열적인 사랑에 10개월 후 결혼했다. 이제는 ＨＩＶ가 ＡＩＤＳ로 발전해 사형 선고를 받은 상태지만 암스트롱은 중－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섹스와 마약 퇴치를 교육하고 있다. "나의 미래를 과거보다는 나은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남은 신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