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질펀한 경상도 사투리 안방 웃음바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6일 17시 07분
"이기 미친∼나, 뭐 이린기 다 있노 으∼잉！" 남자를 무시하고 우습게 여기는 억척스런 여자. 하지만 생활력이 강하고 가슴 한구석엔 남편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도 키우고 있는 다정스런 아내. 신인개그맨 김효진(22)은 안방 코미디극장을 주름잡는 웃음여장부다. 그녀가 TV 코미디프로 `오늘은 좋은날'에서 보여주는 `못말리는 웃음잔치'는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조막만하고 곱상한 얼굴에 작달막한 키, 사방팔방으로 통통 뛰어다니며 퍼부어대는 짙은 경상도 사투리. 웃기는 여자론 이영자 처럼 뚱뚱한 여자만 봐온 터라 그녀의 `특별한 배꼽빼기'는 다소 의외다. 이색코너 `세상의 모든 딸들'에선 대표적인 왈가닥 개그우먼 이경실 서춘화 김성은 정경숙 등이 `웃기는' 그녀를 에워싸고 있다. 희생양은 임하룡. `아버지 날 낳으시고' 코너에선 홍기훈이 또다른 희생양이다. `오늘은 좋은날' 외에 TV 간판코미디프로 `일요일 일요일밤에'와 `테마게임' `웃는세상 좋은세상' 등에서도 재기 넘치는 익살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일요일 일요일밤에_인생극장'에 복귀한 이휘재나 `테마게임'의 고정패널 서경석의 감초 파트너론 역시 그녀가 안성맞춤이라는 느낌이다. 김효진은 95년 1월 신인개그맨 등용문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던 TV `젊음의 다섯마당'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예전 개그동아리 출신으로 `허리케인블루' 김진수 등과 이 프로에서 활동하다 `오늘은 좋은날'의 `세숙자' `헬프미퇴마' 등을 통해 정식 개그우먼으로 발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