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경혈 눌러 건강 지키세요
기사입력 1997년 04월 04일 15시 55분
중국 소림무술의 기초과정인 `천신기공법（天身氣功法）'을 건강요법으로 보급하는 사람이 있다. 세계 태을문（太乙門） 무술회 총관장 임헌석씨（45．경기도 평택시 신장동）. 소림무술의 7대 장문（長門:무술 비법 전수자）인 임씨는 "천신기공법은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때에 따라서는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신비한 효력을 지녔다"며 지난해부터 `천신기공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천신기공법이란 과거 중국 무술인들이 다친 몸을 치료하거나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개발한 수련법. 아픈 부위를 찾아 손가락 끝으로 기（氣）를 넣어주거나 경혈（經穴）을 눌러주는 방법이다. "무술에 능한 사람들은 자기 건강을 지키는데도 남다른 방법을 사용해 왔어요. 중국 무술영화나 무협지에서 손가락으로 막힌 혈관과 기（氣）를 열어주는 점혈법으로 다친 부위를 치료하는 장면은 모두 천신기공법을 응용한 것들입니다." 임씨가 이 방법을 일반인들에게 전수하기 시작한 것은 1년이 채 안된다. 천신기공법은 원래 쿵후 최고의 무술인 `나한 십팔장'을 배우기 위한 기초과정이어서 일반인들이 배우기에는 적합치 않기 때문. 임씨는 "몇년전 심장병과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제자들을 치료해줬더니 제자 대신 환자들만 모여들었다"며 "그 뒤 성인병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쿵후보다 천신기공법을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일반인들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성인병 치료 프로그램은 병의 종류와 증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3개월 정도면 기초수련과 대략적인 치료법을 배울 수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임씨는 소림무술의 최고봉인 `나한 십팔장'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쿵후 도장을 17년째 운영해 오면서 길러낸 제자가 4천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지난 93년 세계우슈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박찬대 선수, 90년 세계격투기대회 챔피언인 미국의 루이스 캘러햄씨 등 세계적인 무술 스타들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