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전력분석] 곰 전력 최강
기사입력 1997년 04월 04일 15시 49분
1위 OB, 2위 해태, 3위 롯데, 4위 LG. 본지기자들이 예상한 올시즌 순위다. 야구전문기자들이 시즌이 열리기전 순위를 점치기는 처음있는 일. 8개팀 감독이나 해설가들과의 시각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치며 밀착취재를 해온 팀별 담당기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입체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한화가 4강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조그마한 이변. 현대 삼성 쌍방울은 다른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중하위권으로 내다봤다. ▲4강 OB가 페넌트레이스 1위 후보로 꼽힌 것은 부상병들의 회복과 신인의 가세 때문. 지난해 그룹 창립 100주년에 꼴찌를 했음에도 구단이나 감독이 별다른 질책을 하지 않아 선수들이 `한번 해보자'고 똘똘 뭉친 대분발도 한몫을 거든다. 에이스 의 재기, 신인투수 이경필 김영수의 실전 투입은 2년만의 정상컴백을 향한 청신호. 부상으로 지난해 이렇다할 성적을 못냈던 유격수 , 거포 의 건재도 든든한 부문. 이 홀로 지킬 소방수 자리가 허전하다. 해태는 기둥투수 이대진이 시즌 초반 제 컨디션을 못찾지만 투－타 안정으로 2위권을 지켰다. `야구천재' 이 공－수-주에서 여전히 큰 몫을 차지하고 있고 LG에서 옮긴 , 조 현이 공격력에 힘을 싣는다. `특급 미들맨' 임창용의 위력에 신인투수 오철민, 김동호와 이 뒷받침하는 중간계투진은 승수쌓기의 뜀틀. OB와 마찬가지로 마무리가 약하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부상병들의 회복에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의 선발 복귀, 박계원 이종운의 원기회복은 수비, 공격 모두에 활력을 불러 일으킨다. 공격－수비－포수 부문 모두 A학점으로 언제든 정상권으로 뛰어 오를 힘을 갖췄다. 다만 에이스 , 신인 손민한의 실전 투입이 늦어짐에 따라 확실한 소방수없이 버틸 4월중 5할 승률을 지킬지가 문제. LG는 양적, 질적으로 풍성해졌다. `20승 투수' 이 마지막 1∼2 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사상 최고액（총 7억2천만원） 임선동과 전승남, 장문석 등 신인 3총사가 마운드의 높이를 두껍게 한다. 1번에서 9번까지 누구나 감독 사인없이 2루를 훔칠수 있는 기동력은 최고의 상품. 거포가 없고 나이든 선발진이 감점 요인이다. 사령탑으로 첫해를 맞는 천보성감독의 지휘력도 변수라면 변수.
▲중하위권 마운드가 탄탄함에도 한화는 클린업트리오의 중량감 부족, 내야와 포수의 불안이 겹쳐 상위권에는 힘이 부칠 것으로 전망됐다. 은 홈런포의 위력을 되찾았지만 타점을 쏟아내야 될 지원사격이 드물다. 조경택, 강인권이 지키는 `안방'은 안정감이 없고 내야수들은 고만고만한 실력. 그러나 송진우 이상목 한용덕의 선발진에 노장진, 이 `허리'로 받칠 마운드는 최상급. 최고 소방수 도 지난해의 위력을 잃지 않아 96시즌처럼 경기당 4점대의 득점력을 살리면 4강 진입이 어렵지 않을 듯. 현대는 지난해보다 전력 보강이 된게 없어 강팀에서 일단 제외됐다. 외야수 최만호가 공－수－주의 `팔방미인'으로 꼽히지만 신인인 만큼 실전용은 미지수. 완급 조절의 명수 정민태가 앞장 서고 김홍집, 이 좌우 수레바퀴가 되는 투수력은 상위권이다. 기대 이상의 연봉 뜀박질로 선수들의 파이팅이 돋보이는 것은 플러스 알파. 94년 이후 3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은 올해도 강자의 면모를 엿보기 어렵다. 이 최소 15승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최창양, 외 제4,5선발감이 없다. 노장 방출로 세대교체를 이룬 것도 부담거리. 감독이 자율체제로 팀분위기를 바꿨고 선수들이 전에 보기드문 응집력으로 활기를 되찾은 것은 강점. 쌍방울은 스프링캠프 부터 지나친 훈련으로 주전 대부분이 잔부상에 시달리는 게 악재. 8개팀 최고의 포수인 박경완의 시즌 초반 공백은 커다란 짐. 마운드는 인해전술로, 공격과 수비도 백업요원을 수시로 투입해야 되는 어려움도 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