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봉씨] 춤인생 60년 결산무대
기사입력 1997년 04월 04일 15시 46분
원로 한국무용가 김백봉씨(71)가 8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춤인생 60년을 결산하는 고희 기념무대를 갖는다. 200여 제자들로 구성된 김백봉춤보전회가 마련한 `아！ 김백봉'이 그것. 특히 이번 공연에는 그의 뒤를 따라 한국춤의 맥을 잇고 있는 병주, 병헌 자매도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 화제를 더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그의 대표적 안무작으로 꼽히는 `부채춤' `화관무' `장구춤' `무당춤' `청명심수' 등이 선보인다. 전통춤의 토대 위에 현대적 감각에 맞게 창작한 작품들이다. 김씨의 고희는 원래 작년이었다. 그런데 남편(안제승:무용평론가)이 갑자기 타계하는 바람에 지난해에는 아무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평생 강단과 무대를 오가며 한국 전통춤의 보전, 계승에 힘써온 그인지라 후학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따끔하다. "요즘 창작무용을 보다 보면 한국춤의 기본정신과 동떨어져 있어 실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춤은 기교보다 그 안에 들어있는 정신이 더욱 중요하지요." 예를 들어 한복의상을 입은채 다리를 마구 들어올리는 것을 보면 후학들이 한국춤의 미에 너무 무지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한다. "한국춤은 호흡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동작이 나옵니다. 제자들에게도 도를 닦듯, 구도하는 정신으로 춤에 임하라고 늘 당부하고 있습니다." 10세때 한국춤에 입문한 김씨는 한국 신무용을 개척한 월북무용가 최승희에게 사사했다. 8일 오후7시 (02)960－5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