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무게잡는 역서 180도 이미지 변신
기사입력 1997년 04월 04일 15시 44분
여성팬에게 `의 매력'을 물어보면 `우수가 가득한 눈빛, 섹스어필한 근육질 몸매' 등의 대답이 나온다. 하지만 는 이달말 개봉을 준비중인 영화 `박 대 박'(양영철 감독－씨네락픽쳐스 제작)에서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 영화의 스틸을 보면 는 우수가 깃든 얼굴 대신 장난끼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또 는 평소 해온 헬스도 `박 대 박'의 촬영기간엔 중단했다. "캐릭터상 근육질보다는 가냘퍼 보이려고 애썼어요. 의상도 어깨선이 좁은 것을 골랐구요." 법정 코미디 영화 `박 대 박'에서 는 이혼사건 승소율 99%를 자랑하는 여피족 변호사 박수석역. "처음 시나리오를 보았을 때 참 재미있는 코미디라고 생각했어요. 제작을 준비중인 씨네락픽쳐스의 권영락 대표에게 형이나 선배가 하면 잘 맞겠다고 말했더니 나보고 직접 해보라는 거예요." 권대표가 에게 강력하게 출연을 권유한 이유도 재미있다. 권대표의 생각은 "평소 쾌활한 의 성격을 볼 때 `모래시계' `불새'의 무게잡는 의 모습이 오히려 코미디"라는 것. `박 대 박'의 신세대 변호사역은 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생소할 지 몰라도 실제로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라는 게 권대표의 설명이다. 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수십개의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준비를 했다고. " 선배가 나오는 코미디 영화는 전부 다 보았고, 로빈 윌리암스와 짐 캐리가 나오는 코미디도 보았죠. 또 `프라이멀 피어' `타임 투 킬' 등 법정영화도 빼놓지않고 봤어요." 또 는 평소 친분이 있는 최정환 변호사의 사무실로 찾아가 회의에도 참가하며 `변호사 수업'을 쌓았다. "변론장면에선 법률용어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연기자들이 흔히 하는 말로 전문용어들이 `입에 잘 붙도록' 신경을 쓴 것이죠." 최근 `박 대 박'의 촬영을 끝내고 헬스를 다시 시작한 는 "변화를 준 이미지에 대한 영화관객들의 반응이 나도 궁금하다"며 "개봉일엔 극장에 나가 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