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롱다리 콘테스트
기사입력 1997년 04월 03일 15시 11분
"진짜 롱다리는 다 모여라." `전국 롱다리 콘테스트'가 열린다. （주）빙그레가 `키 크는 우유'라고 광고하고 있는 `생큐 롱키우유' 출시에 맞춰 롱다리 선발대회를 여는 것. 롱다리 콘테스트는 술집 등 신세대 업소들이 손님을 대상으로 연 적은 있으나 대기업이 나서 전국 규모로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대회는 키와 다리의 길이를 비교해 롱다리지수를 산출하는 공식을 고안, 심사기준으로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롱다리지수는 배꼽부터 발끝까지의 길이를 키로 나눠 산출하는데 그 비율（％）이 가장 큰 사람이 롱다리가 된다. 한국인의 평균 비율은 58∼59여서 롱다리축에 끼려면 최소 60은 넘어야 하고 65쯤 되면 최고의 롱다리인 `롱다리 킹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키가 작다는 이유로 무조건 `숏다리' 취급을 받아온 사람들에게 희망의 길이 열린 셈이다. 지난 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롱다리 선발대회 접수창구에는 벌써부터 전국에서 `롱다리'들의 신청엽서가 쇄도하고 있다. 3일 현재 최고의 롱다리는 고등부에서 출사표를 던진 윤영민군（16．서울 중화고 1년．서울 중랑구 묵1동）.
키 1m78에 다리길이 1m인 윤군의 `롱다리지수'는 61.2. 유치부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나뉘어 치러지는 롱다리 선발대회는 1차 서류심사에 이어 2차 본선대회로 이어지는데 본선 때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빙그레 본사 강당에서 패션쇼 스타일로 롱다리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상품도 풍성해 종합 1위에게는 `롱다리킹카'의 영예와 함께 노트북컴퓨터 1대가 주어지며 부문별 1위에게는 가입비를 포함한 이동통신 시티폰, 2위에게는 고급 농구화를 각각 선사한다. 또 등외 선발자 전원에게 고급 선물을 준비하고 있으며 참가자에게 `롱다리 인정서'도 수여한다. 이 대회를 기획한 （주）빙그레 이성천 마케팅과장（37）은 "몇해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이제는 키 크고 날씬한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된 `롱다리'의 진짜 주인공을 뽑는 행사를 가져 소비자에게 새 상품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자는 것"이라며 "우유 이름이 롱키인 만큼 기발한 이벤트를 구상하며 서울 압구정동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미끈하게 빠진 젊은이들을 보고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접수는 오는 30일까지이며 문의는 （02）3440－56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