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테니스] 남자 오늘 중국과 첫 경기
기사입력 1997년 04월 03일 15시 05분
`만리장성을 넘어라'. 11년만에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테니스가 4일 단식경기를 시작으로 6일까지 3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과 97데이비스컵 아시아_오세아니아지역 1그룹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한국이 중국을 이길 경우 오는 9월말 97월드그룹 1회전（본선 16강전）에서 탈락한 8개팀 가운데 한팀과 98본선진출전을 벌이게 된다. 한국은 중국과의 데이비스컵 역대전적에서 1승1패로 동률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에이스 윤용일（．세계 185위）이 일본과의 지난 설 연휴 대결에서 강호 마쓰오카 슈조（159위）를 꺾은 데 이어 지난달 필리핀남자서킷에서 1∼4차 대회를 모두 휩쓸어 물이 한껏 올라 있는 상태. 이형택（．242위）도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패기넘친 플레이에 노련미까지 더해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주전 샤자핑（376위）과 판빙（574위）은 세계랭킹에서 다소 뒤져있지만 유독 한국선수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특히 판빙은 94아시안게임에서 윤용일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경험이 있는 `요주의 인물'. 여기에 중국의 홈 텃세도 경계해야 할 점이다. 한국은 지난 84년 중국 곤명에서 벌어졌던 중국과의 데이비스컵 지역예선에서 불리한 심판판정 등 홈 텃세에 곤욕을 치르며 1대4로 대패한 경험이 있다. 한국이 중국의 홈 텃세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첫날인 4일 제1, 제2 단식에 나서는 윤용일과 이형택이 2승을 올려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다. 대표팀 전영대 감독은 "승부가 마지막날 두 단식까지 이어질 경우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우리선수들의 플레이가 흔들릴 가능성이 많다"며 "첫 2단식과 복식을 모두 따내 초전에 승부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