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민] 골잡이 특명
기사입력 1997년 04월 03일 15시 02분
"네가 골을 터뜨려야 하는데…."
현대 감독이 안홍민（26）에게 `슈팅 특명'을 내렸다.
고감독의 주문은 사정권에 들면 동료들에게 패싱보다는 직접 골문을 두들기라는 것.
입단 2년째인 안홍민이 이례적으로 슈팅주문을 받은 것은 팀 사정과 관계가 깊다.
안홍민을 비롯해 김현석 유상철 신홍기 김상훈이 미드필더로 나서는 현대는 중원싸움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문전을 줄곧 압박했다.
하지만 투톱인 서동원과 송주석이 기대만큼은 하지 못해 골 대량양산과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3일 울산 전남전부터는 서동원을 아예 제외시키고 김종건을 투입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골감각이 탁월한 안홍민에게 크게 기대를 하고 있는 것. 실제로 고감독은 그를 송주석과 짝을 이룬 투톱으로의 기용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의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보다는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을 기회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안홍민의 골감각은 가히 천부적이다.
작년 신인임에도 아디다스컵과 라피도컵에서 10골을 넣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해 신인왕 후보에도 오르기까지 했다.
슈팅 사정권에서 한발 빠른 몸동작이 밑천이다.
올해는 한결 매끄러운 플레이로 더욱 기대를 하게 하나 3게임을 치르는 동안 골을 터뜨리지 못해 고개를 숙인 처지다.
고감독의 슈팅주문의 밑바탕에는 이런 그에게 기분전환을 시킨다는 의미도 깔려 있다.
하지만 더 큰 확신은 안홍민이 1골만 기록하면 줄이어 멋진 골을 연달아 성공시킬 능력가라는 점이다.
안홍민의 과연 첫골을 언제 터뜨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