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성-박현승] 핫코너 주인은 나
기사입력 1997년 04월 03일 15시 00분
올시즌 롯데 핫코너의 주인공은 누가 차지할까. 이대목에서는 감독조차도 쉽게 답할 수 없다. 탄탄한 내야 빗장을 걸려면 （30）이 유리하고 고화력 타선을 잇는 방망이가 아쉬울땐 박현승（25）쪽으로 고개가 돌려지기 때문이다. 2일 현재 시범경기 8게임을 치르면서도 주전 3루수는 아직 결판은 나지 않았다. 은 3루 붙박이로, 박현승은 3루와 2루를 왔다갔다 하면서 감독의 낙점을 은근히 기대하지만 쉽게 어느 누구의 손을 들지 못하는 형편. 지난 90년 데뷔후 93년부터 3루의 주인 자리를 꿰찬 은 94,95년 2년 연속 전경기 출전하는 무서운 체력을 뽐내며 롯데의 내야를 이끌었다. 그러나 영원한 주인은 없는 법. 5년 후배 박현승이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재치 있는 타격 솜씨와 발빠른 주루플레이로 작년 시즌 초반부터 3루 포지션을 단숨에 빼앗은 것. 이번엔 박현승이 시즌 중반 체력 저하와 허리 근육통으로 잠시 멈추자 의 파이팅이 되살아 났다. 단박에 초반의 공백을 메우고 나이 서른의 자존심을 앞세워 다시금 내야반장으로 뛰어 다녔다. 올해는 제2라운드. 박현승에겐 확실한 주전으로의 도약, 에게는 `조기 퇴직'의 갈림길에 선 97시즌이다. "체력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올시즌 롯데 철벽 내야를 이끌 자신 있다."（） "어렵게 선 1군 무대다. 올해는 확실한 주전 내야수로 자리잡고 싶다."（박현승） 자리는 하나, 경쟁자는 둘. 호주 전훈캠프 내내 움질대던 `소리 없는 경쟁'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속도가 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