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아가씨] 한 연인의 애절한 사랑 그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3일 14시 56분
극단 불수레는 5일부터 27일까지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대중가요를 뮤지컬로 만든 이색무대 `동백아가씨'(정종화 작, 권호성 음악．연출)를 공연한다.
가수 가 지난 1964년 발표, 인기를 모은 노래 `동백아가씨'를 모티브로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남자를 향한 사랑을 고이 간직했던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군대시절 문선대원이던 작곡가 청년 김준은 남해안 순회공연중 친구의 여동생인 바닷가 소녀 이수경과 만나게 되고,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첫만남에서 김준은 자작곡을 선물하며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떠나간다. 하지만 야속한 운명은 이들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고, 도리어 김준은 살인자가 되어 쫓기는 몸이 된다.
이수경은 자신의 가슴 속에 간직했던 한 남자를 추억 속으로 묻어버린 채 폐렴으로 피를 토하며 눈을 감는다는 게 극의 흐름이다.
결국 이 무대는 사랑했지만 만날 수 없었던 한 청춘남녀의 애절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순수성을 잃어버린 시대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배우 조용원이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며, 최근 주목받는 연기자로 떠오른 박우열 그리고 민경진 손병호 장영남 신현종 강성해 외 20명이 출연한다.
오후 4시30분, 7시30분. (02) 743－41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