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알레르기] 꽃가루 2주전부터 예방을
기사입력 1997년 04월 03일 14시 54분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할 무렵이면 가장 고통받는 사람이 바로 알레르기 환자다.
마치 감기에 걸린 듯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채기가 계속되고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같이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막히기도 한다.
또 기침이나 객담, 호흡곤란, 쌕쌕거림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눈이 충혈되거나 가렵기도 하고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봄철에 유독 알레르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꽃가루나 곰팡이의 포자가 터져서 대기중에 낮게 깔리고 대기가 불안정해
심한 바람이나 천둥 번개가 치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더욱 작은 조각으로 분해돼 이것이 기도내로 흡입되기 때문.
또 공기가 건조해 미세한 먼지나 분진들이 대기중에 많이 떠다니고 대기오염과 심한 일교차가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기도 한다.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는 4∼5월.
대표적인 나무로는 오리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버드나무, 소나무, 포플러 등이 있는데 이중 오리나무와 참나무가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드나무에서 나오는 솜털과 같은 씨주머니는 실제로는 알레르기를 직접 일으키지는 않지만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포플러나 소나무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없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쉬우며 이 때문에 고질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피부반응검사와 항체검사, 유발검사 등을 통해 원인물질을 찾아서 제거하는 게 최선책.
또 증상에 따른 대증(對症)치료를 병행하면 짧은 시간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필동병원 호흡기내과 허성호교수는 "대기중의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2주일전부터 눈, 코, 기관지 점막에 예방약을 뿌려서 증상이 시작되는 것을 막아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동성심병원 내과 정기석교수는 "심한 알레르기의 경우 면역주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4∼5년에 걸쳐 장기치료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특히 공해물질과 꽃가루가 결합하여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만큼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