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프로야구] 전력분석 -전문가 전망
기사입력 1997년 04월 03일 14시 52분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팀간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 `걸쭉한 입'으로 통하는 해설가들도 섣부른 예상을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1∼2점 승부가 많을 것이며 어느 해보다 수비력이 승패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소식 해설위원과 하일성, 허구연본지해설위원이 투수력과 공격력, 수비력 등으로 나누어 집중 평가한 부문별 예상 순위를 종합해 볼때 해태 OB 롯데 LG가 4강권이고, 현대 한화가 그 뒤를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수력 - 김소식 해설위원 해태 현대 한화 OB가 상위권이다. 나머지 4개팀의 전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저마다 선발 중간 마무리 중 어느 한쪽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해태와 한화는 특히 선발이 강하다. 해태는 이대진 에다 임창용까지 가세하면 모두가 6∼7회 또는 완투가 가능하다. 한화는 송진우 이상목이 확실하지만 한용덕과 이 선발로서 과연 어떤 활약을 보일지 미지수란 점이 감점 요인이었다. 해태는 선발에서 마무리 로 이어가는 과정이 좋은 반면 한화는 중간이 허약한 것이 문제다. 현대는 개인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왼손 김홍집과 안병원의 가세가 투수력에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정민태 최창호가 선발에서 버티고, 중간에 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현대의 장점은 역시 중간계투가 확실하다는 것. OB는 선발 과 마무리 이 복귀한 만큼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다시 강팀의 이미지를 갖추게 됐다. 투수 출신인 감독의 투수 운영 능력도 OB의 장점이다. 하위권으로 분류된 4개팀은 상위 4개팀에 비해 문제점이 두드러진다. 롯데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손민환이 가세하지 못한다는 결정적인 약점과 함께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다. 쌍방울은 전체 투수의 수적인 면에서 열세이고, 4명의 선발을 채우는데 문제가 있다. 감독 특유의 용병술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반면 LG는 선발 3인방인 김태원 이 노장이란 점을 벤치에서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LG 마운드의 열쇠는 역시 신인 임선동이다. 삼성은 의 회복과 최창양 박태순의 향상이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다. ● 공격력- 하일성 해설위원 롯데가 최강이다. 전체적으로 빠른 팀이기 때문이다. 1번 가 자리를 지키고, 박계원이 복귀해 하위타선의 중심을 맡는 것이 상하위 타선을 안정시켰다. 롯데는 왼손 과 오른손 등 타자의 균형은 물론이고 대타 요원까지 풍부하다. OB는 지난해보다는 상당히 막강한 타선을 지니고 있다. 가 복귀해 1번타자가 강해졌고 4번 도 특유의 장타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가 7번을 맡는 하위타선도 중장거리포를 때릴 능력까지 겸비하기 때문에 힘에서 단연 돋보이는 타선이 됐다.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난 을 비롯, 신인 이병규가 가세한 LG는 기동력이 뛰어난 장점을 지녔다. 상하위 타선을 연결하는 힘과 작전을 소화하는 능력은 있지만 대포가 없는 것이 흠이다. 과 심재학 등이 얼마나 큰 것 한방을 날리느냐가 관건이다. 해태는 이 올해도 공격의 핵이다. 톱타자로서 얼마나 출루하고 내야를 흔들어주느냐에 따라 중심타선의 폭발력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왼손 박재용의 성장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이밖에 쌍방울 현대 삼성 한화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엇비슷한 공격력을 지녔다. 쌍방울은 올해 영입한 이종두 등 노장 타자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현대는 과 등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자는 괜찮은 편이지만 상하위타선의 편차가 심한 것이 문제다. 삼성은 등 중심타선은 강한 화력이 있지만 하위타선이 약한 것이 흠이다. 한화도 홈런왕 이 감각을 되찾았지만 전체적인 타선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이 문제다. ●수비력-허구연 해설위원 중앙 수비가 강한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포수와 키스톤 콤비, 중견수의 수비력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뤄야만 1∼2점 승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OB LG 해태는 공통적으로 중앙 수비가 안정됐다. OB는 포수에서 외야까지 수비력에선 가장 돋보이는 팀이다. 유격수 가 돌아와 2루수 와 호흡을 맞추고 이종민이란 백업요원까지 가세했고, 외야에선 수비력이 뛰어난 중견수 과 어깨가 강한 우익수 가 있기 때문이다. 해태는 －으로 이어지는 키스톤콤비만 보면 최상급이지만 3루와 외야에 문제가 있다. LG는 유격수 이 강한 반면 2루수 박종호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할 수 없는 것이 불안한 요소다. LG 역시 포수와 3루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취약지대다. 롯데는 －－으로 이어지는 외야가 강하지만 키스톤콤비가 약하다. 박계원이 유격수로 복귀하지만 발목 부상을 했던 2루수 와의 호흡이 매끄럽지 못하다. 현대는 2루수가 가장 큰 골칫거리. 내야에서 외야로, 다시 외야에서 내야로 돌아온 의 적응력이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런 수준이 아닌데다 교체요원도 부족하다. 한화는 포수가 불안하고, 전체 수비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확실하게 베스트 9를 정할 수 없을 만큼 `고만고만'한 선수가 많다. 삼성은 유격수 과 중견수 최익성을 제외하곤 대부분 수비력이 떨어진다. 3루수 김한수가 어떻게 주전 자리를 지키느냐가 전체 내야를 안정시키느냐 마느냐의 해답이다. 쌍방울은 포수 박경완이 홀로 강할 뿐 내외야가 모두 약체다. 내야수는 순발력이 떨어지고, 외야수는 어깨가 약하다. 교체요원도 마땅치 않아 벤치를 시즌내내 골치 아프게 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