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외곽포 정조준... V물꼬 튼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14시 44분
대구 동양 오리온스의 `플라잉 피터팬' （24）이 `제2의 신화'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해 2월 를 졸업, 3월에 창단식을 가진 신생 동양에 입단한 은 4월 코리안리그에서 `창단 27일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깜짝 우승'으로 농구판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지 만 1년. 이제 은 `원년 프로농구 정상정복'이라는 또다른 금자탑을 향한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새롭게 4월이 시작된 1일 홈코트 대구에서 벌어진 광주 나산 플라망스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준준결승） 1차전. 은 3점슛 4개를 포함, 27점을 터뜨리며 승리에 최고 수훈을 세웠다. 70％의 고감도 야투성공률（7/10）로 안정된 슛감각을 과시했고 리바운드도 팀내 2위인 5개를 잡아냈다. 동양은 정규리그 초반 한때 선두를 질주하며 선전을 거듭, 상위권이 예상됐던 팀. 그러나 순위다툼이 치열했던 막바지 9게임서 2승7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바람에 11승10패,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동양의 막판 부진은 공격의 물꼬를 터주어야 할 의 외곽포가 제때 터지지 못한 탓이 컸다. －토니 매디슨과 함께 `오리온스'의 `삼태성（三太星）'인 은 이 기간 동안 게임당 평균 16.4득점을 올렸다. 정규리그 평균치（게임당 17.4득점）는 그런대로 해낸 셈이지만 게임마다 편차가 심한데다 고비에서 해결사 노릇도 제대로 못했다. 이때문에 은 지난달 31일 （）의 모범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뿌듯함보다는 겸연쩍음이 역력한 눈치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오리온스'의 별빛을 밝힐 주역을 자처한 . 그는 "기필코 원년 우승을 달성, `제2의 동양 신화'를 연출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