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뿔없는 공룡 2무1패 허우적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14시 42분
"정말 답답하네요." 전북 최만희（41） 감독은 요즘 밤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아디다스컵 3경기를 치른 1일 현재 2무1패.（2득점 3실점） 매경기서 대등하거나 우세한 플레이를 펼치고도 골집중력 부족으로 첫승 신고를 못하고 있다. 개막전 전날인 지난달 21일 감독으로 정식발령을 받고 의욕적인 출발을 했지만 기대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격력 앞에선 속만 탈 뿐이다. 전북 공격의 핵 （27．FW）은 계속 계약이 불발로 돌아가 아직도 그라운드 밖을 맴돌고 있다. 현재 김용갑－정경구－비탈리 카드를 섞어 가며 투톱으로 내보고 있으나 여전히 최감독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작년 팀내 공격공헌도 1위（9골 4도움）에 올랐던 김용갑（28）은 컨디션 난조로 예년과 같은 날카로운 슛팅을 찾아볼 수 없고, 정경구（27）도 부진하긴 마찬가지. 여기에 과 함께 지난해 공격의 최선봉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던 비탈리（28）도 `도미노 현상'에 빠져 있다. 연말 고향 우크라이나로 휴가를 다녀온 이후 몸관리에 실패한 비탈리는 최근에 와서 플레이가 더욱 둔화, 예년에 보여주던 승부사 근성마저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이에 최감독은 비탈리에게 "계속 게으른 모습을 보인다면 돌려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미드필드까지는 다른 어느 팀에 비해 손색이 없는데 공격수들이 부진하니 아무리 잘해도 무승부지요. 정말 힘이 나지 않습니다." 4차전을 앞둔 최만희 감독의 표정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