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개막전 못뛴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14시 41분
해태 에이스 이대진（24）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재발로 시범경기 출전불가는 물론 정규시즌 초반에도 등판을 못하게 됐다. 지난달 27일 전주 쌍방울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던 이대진은 부상부위가 악화, 하루만인 28일 광주로 돌아갔다. 현재 팀 지정병원인 광주 네시서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통증이 심해 하루 1시간 이상 훈련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빨라도 10일쯤이나 돼야 정식 피칭훈련이 가능해 사실상 시즌초반엔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대진은 호놀룰루 전지훈련중이던 지난달 13일 갑작스런 허벅지 근육통으로 조기귀국한 뒤 잔류군에 남아 훈련해 왔다. 그러나 몸을 심하게 움직이면 통증이 더해져 아예 하체가 경직돼 버리는 증상을 보이고 있어 가벼운 캐치볼만 하고 있다. 감독은 당초 3, 4일 광주 한화전에 올릴 계획을 수정, 개막전에 타깃을 맞춰놓고 있으나 현재로선 극히 어려운 상태. 이대진은 몸전체가 근육질이라 경직되기 쉽고 작년초 선발 마무리를 오갈때 경험했듯 쉬 지치는 경향이 있어 회복이 더딘 체질이다. 시즌개막을 9일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에이스인 이대진이 부상으로 주저앉음에 따라 해태 마운드는 초반부터 연속붕괴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김감독은 "아직 회복할 시간도 많고 받쳐줄 투수도 많다"며 내색은 않고 있지만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 입장. 3년만에 전지훈련에 합류해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조기 귀국한뒤 삭발까지 할 정도로 열을 올렸던 이대진 자신은 더욱 답답한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