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야생 체질인가봐!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14시 38분
"태생이 야생 체질인가봐요. 드라마도 야외 촬영이 훨씬 더 신나거든요."
오는 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TV 특별기획 `임꺽정'에서 야생녀인 꺽정의 아내 운총역으로 주가를 높인 가 오랜만에 봄처녀 차림으로 외출을 시도했다.
`임꺽정'은 산속 촬영이 대부분이라서 추위에 시달리고 맨발로 뛰어다니다 여기저기 다치기도 했다.
그만큼 고달픈 일정이었지만 덕분에 그는 평생 잊지 못할 귀중한 인생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지난주 장흥에서 있었던 마지막 촬영때 는 이별의 아쉬움에 코 끝이 찡해오는 것을 느꼈다.
지난 2년동안 동고동락했던 출연진들이 순간 순간마다 몸을 내던지며 열연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한편으로 "나도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후회감마저 들었다.
선천적으로 신세대적 발랄함을 갖춘 때문인지 그녀는 운총의 40대를 표현해야 하는 중년 연기에선 애를 먹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꼭 맞는 배역을 잘 소화한 것 같다"고 칭찬할땐 한없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TV 주말극장 `꿈의 궁전'에서 맡은 고참 웨이트리스 허미강은 운총과는 너무나 상반된 역할이다.
우선 세트 촬영이 잦고 대사가 워낙 많은데다 내성적 성격을 묘사하려면 몸이 근질근질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꿈의 궁전'을 평가하는 주변 사람들도 "그동안 말괄량이 역할만 해오던 터에 깔끔한 이미지가 좋았다"며 격려해준다.
이제 해보고 싶은 역할이 남아있다면 바로 비련의 여인.
그러나 방송 활동을 하면서 단 하루도 편히 쉴 날이 없었기 때문에 `꿈의 궁전'이 끝나는 올 여름엔 우선 해외로 한바탕 여행을 다녀올 작정이다.
"과로 때문에 최근엔 난생 처음 시름시름 앓았어요.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써야죠."
는 "촬영 스케줄에 쫓기면서 어느덧 두살을 더 먹고 보니 몸도 예전같지 같아 젊음이 그리워진다"며 너스레를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