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야당 총수는 '야수'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14시 35분
용감한 자가 미인을 구한다.장수는 용감하다.장군의 아내나 애인은 닐 미인이다.이 3단논법이 제대로 맞아선지 영화속의 장군들은 언제니 미인이 곁에 있다. 심지어는 우락부락한 산적의 두목도 그렇다.클레오파트라를 연인으로 둔 시저가 그랬고 조세핀과 마리 루이즈를 거느렸던 나폴레옹이 그랬다. 빼어난 미모의 여비서와 벙커 결혼식을 마친 뒤 자살한 히틀러도 그렇다.동양의 최고 미이들인 양귀비. 달기, 서시들의 남자들도 모두 힘있는 사람들이었다.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연산군은 미인이라면 물 불울 가리지 않았다.월산대군의 박씨와 원래는 제안대군의 여자친구였던 장녹수를 그녀들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빼앗았다.요즘에는 북쪽의 김정일이가 그런 광기를 부리고 있다지않은가.기쁨조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고 역시 남의 아내였던 성혜림을 어떻게 해서 아들을 낳기도 했다.그래서 가 출연한 한 화장품 광고에는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야수가 등장한다.그런데 어찌되는 일인지 그 대비되는 두가지가 자연스럽게도 어울리는 거 있지.어던 큰 행사에 각 방면의 유력인사들이 다수 참여했다.유명한 정치가 DJ도 자리를 했는데 역시 초대 손님으로 온 여배우 가 만났다.두 사람은 수행원의 권유도 있고 해서 기념 촬영을 했다.다음날 아침 배달된 스포츠 신문 1면에 두 사람이 찍은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났는데 제목이 '미녀와 야수'였다.신문을 본 DJ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버럭 노기를 드러냈다."아니, 날더러 야수라니! 내가 어디가 야수 같은가!"끝내 분을 삭이지 못한 유력정치가는 언론 중재위원회에 그 사실을 제소했다.그런데 얼마 뒤에 내려진 중재위원회 결정.'미녀는 미녀를 나타냈지만 야수는 야당총수를 뜻하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인격모독이 아니라고 사료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