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준] 돌아왔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2일 23시 18분
쌍방울 박노준(35)이 돌아왔다.
작년 오른쪽 무릎 후십자인대 수술을 받은 뒤 한 때 선수생활이 끝났다는 말을 들었던 그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잘하면 올시즌 후반기에나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김성근감독조차 "이렇게 빨리 회복할 줄 몰랐다. 팀으로서는 다행이다"며 놀랄 정도다.
더군다나 그동안의 공백을 딛고 시범경기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고 있으니 더욱 믿어지지 않는다는 눈치다.
팀으로서도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박노준의 등장이 올시즌 팀의 고민거리 하나를 해결해 줬기 때문.
바로 타선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1번타자 자리에 확실한 인재가 굴러들어온 것.
그동안 김광림 김 실 등을 두고 선두타자 간택에 고심했던 김감독은 "재질면에서 (박)노준이가 1번 타자로는 제격이다. 지금의 몸상태를 유지만 해준다면 올해 톱타자는 걱정없다"며 박노준의 재기에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이에 대해 박노준은 "현재 컨디션은 완전히 정상이다. 부상후유증도 없다. 은퇴를 고려하다 다시 뛰기로 결정한 올해인 만큼 후회없는 시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87년 어깨부상, 88년 손등뼈 골절, 92년 왼쪽 무릎부상, 93년 갈비뼈 골절, 94년 오른쪽 허벅지 근육파열, 96년 오른쪽 무릎 후십자인대 파열….
작년까지 씌어진 빽빽한 부상일지의 97년란에 `부활'이라는 두글자를 새겨 넣고 있는 박노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