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불황여파 '할부구입후 목돈마련'늘어
기사입력 1997년 04월 01일 15시 05분
소비자가 구입한 지 채 2개월도 안된 97년식 승용차들이 중고차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1일 중고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두달동안 중고차시장에서 거래된 97년식 승용차는 모두 1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6년식 거래실적 13대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사실상의 `신차' 매물이 급증하는 것은 경기불황에 따라 급전 마련에 급급한 신차 구매자들이 인수한 차를 바로 중고차 시장에 내놓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거래 차종별로는 쏘나타Ⅲ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대에서 올해는 무려 86대가 거래돼 거래량중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프린스도 지난해 4대에서 크게 늘어난 36대가 거래돼 쏘나타Ⅲ와 프린스등 거래가 활발해 현금화가 유리한 중형차들이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향은 소형차에도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에 소형차들은 중고차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았으나 올들어서는 엑센트와 라노스, 프라이드 등 소형차들도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선수금만 내고 할부로 새차를 산 뒤 할부금을 안은 채 차를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사례가 많이 생기면서 중고차 시장에 출고 후 1∼2개월 밖에 안된 차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