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옵스] 선사시대 수중생물 애완용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4월 01일 15시 05분
`고생대 생물이 애완용 동물로 되살아났다.'
최근 2억년 전에 살았던 `트리옵스（Triops）'라는 동물이 애완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 상품으로 개발된 트리옵스는 지난 2월 말 국내에 처음 들어왔는데 하루 600∼800개의 알이 팔려나가고 있다.
트리옵스는 공룡이 살던 쥐라기 이전인 고생대 폐륨기부터 생존해 온 수중동물로서 화석에서나 볼 수 있는 삼엽충을 닮은 절지동물.
특히 트리옵스의 알은 건조상태에서 몇천년을 견디며 수분만 있으면 다시 부화하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오랜 시간이 지난 현대까지 멸종되지 않고 있다.
선사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고 있는 이 동물은 성체가 되면 눈이 3개가 있는 것처럼 보여 그리스어로 `세개의 눈'이란 뜻의 트리옵스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고.
지금도 미국이나 유럽의 건조한 지방에서는 트리옵스의 알이 속속 발견되고 있으며 이미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트리옵스가 애완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다.
트리옵스는 알 상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물에 들어간 후 24시간 이내에 부화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틀에 한번씩 허물을 벗으며 수㎜씩 빠르게 자라는 트리옵스는 1개월이 지나면 5㎝의 성체가 되며 평균수명은 2개월 정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는 트리옵스의 알은 미주나 유럽에서는 자주 발견돼 그 생존이 여러 곳에서 확인된 상태다.
트리옵스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다나（DANA） 트레이딩'의 서정호사장은 "어린이 교육용으로 들여왔지만 의외로 20대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애완용으로 길러지고 있는 나비, 개미, 귀뚜라미 등의 곤충들과는 달리 희귀한 고생대 생물이라는 점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은 알, 먹이, 미니어항 등으로 구성된 한 세트가 1만2천원선이라고.
트리옵스를 구입해 기르고 있는 김종식씨（31．건설업）는 "신기한 선사시대의 동물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며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애완용으로 기르도록 한다면 교육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