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재활훈련 OK
기사입력 1997년 04월 01일 14시 58분
"온 몸이 근질근질 합니다." 현대 `미스터 유니콘' （29）의 홈런포 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시범경기 마지막 인천 4연전에 선발 출전해 팬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 지난해 11월 왼쪽손목 수술을 받은지 5개월만이다. 당초 후유증이 우려될 정도로 깊은 부상이었지만 충실하게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한 덕분에 말끔히 완쾌, 미국 전지훈련이 끝나기 보름전부터는 약 80％ 이상의 힘으로 프리배팅을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하지만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리려는 무리한 욕심이 화근이 됐다. 전지훈련의 마지막날인 지난달 14일 실전을 방불케하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를 삐끗하고 만 것.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어깨가 결려 100％의 실전타격이 어려워졌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물리치료를 한 결과 통증은 거의 사라졌지만 완벽을 기하자는 뜻에서 그동안 시범경기 출전을 삼가해 왔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 대타로 한타석에 나선 것이 전부. 감독은 "그동안 무리를 시키지 않으려고 출전 명단에서 빼왔다"며 "이제 완전히 회복된만큼 본격적으로 경기감각을 익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쉴만큼 쉬었잖아요. 이제 슬슬 시작해야죠." 올해도 변함없이 4번타자의 중책을 맡고 타선을 이끌어갈 의 웃음띤 입가에 첫 인천출신 홈런왕을 향한 굳은 결의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