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숙] 미운털 박힐까 걱정
기사입력 1997년 04월 01일 14시 54분
차분한 분위기의 탤런트 이 얄미운 여인을 실감나게 열연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TV 아침드라마 `단 한번의 노래'(극본 정지우 연출 구본근)에서 남자의 야망을 이용하는 재벌가의 외동딸 서윤경으로 나와 시청자들로부터 미움을 독차지 하고 있는 것. 극중 라이벌 (혜주역)의 애인 황인성(한섭역)을 끊임없이 유혹하는 그녀는 사랑도 목적을 위해서만 의미를 부여하는 경쟁심 강하고 독선적인 성격의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해낸다는 평을 듣는다. "저에겐 남자를 쟁취하는 역할만 주어지니 참 이상한 일이에요." 그녀는 공교롭게도 4년전 데뷔작인 TV `행복하고 싶어요'에서도 지금과 흡사한 배역을 맡았었다. 좋아하는 남자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부잣집 외동딸로 출연, 그때의 이미지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승부욕 때문에 남의 남자를 넘보는 못된 여자가 된 것. 그래서 요즘엔 혹시나 주변에서 자신을 차가운 여자로 인식할까봐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한다. 비록 지금은 미움을 받고 있지만 만일 실제로 윤경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남자를 붙잡지 않고 조용히 보내주겠다고. 지난 93년 공채 3기 탤런트로 방송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TV 사극 `미망'의 거문고를 타는 여인으로 나와 고전적이며 단아한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세트 촬영때문에 주말을 꼬박 탄현 스튜디오에서 보내야한다는 그녀는 전혜진, , 황인성 등 선배 연기자들이 한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줘 힘든 줄 모른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