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나산] PO출사표
기사입력 1997년 03월 31일 14시 58분
대구 동양과 광주 나산이 프로농구 원년 플레이오프 1회전인 준준결승 첫판을 1일 오후 6시40분 달구벌에서 벌인다. 동양과 나산의 이번 플레이오프 1회전은 영－호남 라이벌 대결답게 뜨거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을 필두로 －토니 매디슨으로 이어지는 삼두마차를 앞세운 대구 동양. 김상식과 에릭 이버츠 등 노련미와 관록으로 똘똘 뭉친 광주 나산. 지리산을 넘나들며 후회없는 승부를 연출할 양팀 감독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동양 박광호 감독＝선수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겨야만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고 본다. 노련미에서 우리가 다소 밀리겠지만 패기와 체력으로 상쇄하겠다. 과 토니 매디슨이 공－수 양면에서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팀의 경우 센터진이 취약한 게 사실이지만 로이 해먼즈와 허남영 등을 교체투입하며 체력전으로 맞서면 골밑도 열세라고만 볼 수 없다. 득점력에서 우리 선수들이 고른 분포를 보이기 때문에 승산은 충분하다. 대구 홈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원정경기에 임하겠다. ▲나산 황유하 감독＝객관적인 전력에서 동양이 앞선다고는 하지만 정신력이나 경험면에서 우리 선수들이 한 수 위다. 특히 동양은 골밑에 약점이 있는 만큼 에릭 이버츠를 적극 활용해 로포스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 동양의 게임메이커 토니 매디슨을 투지가 넘치는 김용식에게 맡겨 공격 루트를 차단할 생각이며 정규리그서 을 효과적으로 막아낸 바 있는 이민형을 수비쪽에 중점을 두게 해 실점을 최소화할 작정이다. 외곽포는 김상식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백중세로 판단하고 있다. 대구 원정경기에서 1승을 거둔 뒤 홈에서 2경기 모두 잡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