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프로농구] 워커 '트리플더블 1호' 영광
기사입력 1997년 03월 31일 14시 57분
공격 템포가 빨라진 프로농구는 100점도 쉽게 넘는 고득점시대를 맞으면서 각 부문에서 진기록과 신기록을 푸짐하게 쏟아냈다. 가장 값진 기록은 SBS 제럴드 워커의 `제1호 트리플더블'. 워커는 2월19일 현대전에서 21득점－11리바운드－13어시스트를 기록, 한국프로농구사（史）에 남을 첫 트리플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워커는 2월26일 현대와의 두번째 경기에서도 트리플더블을 노렸지만 어시스트 1개가 모자라 대기록을 놓쳤다. 나래의 제이슨 윌리포드는 3월5일 동양전서 팀득점（91점）의 59％에 해당하는 54득점을 혼자 빼내 한게임 개인 최다득점의 금자탑을 세웠다. 정규리그 마지막날인 3월29일 나래전서 49득점을 올린 김영만의 국내선수 한게임 개인 최다득점과 3월20일 나산-동양전서 10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정인교（나래）의 한게임 개인최다 3점슛도 빼놓을 수 없는 기록. `나는 덩크' 클리프 리드（기아）도 2월2일 기아-현대전서 무려 6차례의 에어쇼를 펼쳐보이는 등 정규리그 통산 49개（게임당 2.3개）의 덩크슛을 기록했다. 이밖에 토드 버나드（현대）는 2월22일 나산전서 하프라인을 조금 넘은 상태에서 2쿼터 종료버저와 함께 날린 11m 장거리슛이 림을 스치지도 않고 골망을 통과하는 신기（神技）를 선보였다. 이처럼 빛나는 기록들이 있는 반면,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옥의 티'도 있었다. 대우의 용병 마이클 엘리어트가 2월28일 대우-현대전서 현대 김지홍에게 손찌검을 가해 `퇴장 1호'의 불명예를 안은 것이 그것. 또 3월25일 나산-나래전서 세워진 58개의 한경기 최다파울, 3월28일 현대-삼성전에서 기록된 610명의 최소관중 등 `부끄러운 기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