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전준호 국내 첫 '도루 프로그램' 개발
기사입력 1997년 03월 31일 14시 57분
"작은 습관 하나도 놓치지 않아요."
두 차례（93,95년）나 도루왕에 올랐던 롯데 `독사' （28）의 도루가 더 정밀해졌다.
최신 펜티엄 노트북컴퓨터 때문이다.
는 작년시즌이 끝나자 사직구장 부근의 컴퓨터학원에 등록했다.
그리고 진주전문대 전산학과 강경원교수（37）와 두달간의 합작 연구끝에 국내 최초로 `도루 프로그램'을 개발해 냈다.
투수의 볼카운트별 구질, 포수송구 능력 등 수십가지의 항목이 망라된 이 프로그램을 는 `마술상자'로 부른다.
그 예의 한 가지.
1루주자가 도루에 성공하려면 보통 3.2초안에 2루에 도달해야 한다.
는 이 3.2초를 11걸음 반으로 쪼갠 뒤 투수습관과 포수능력 등을 종합감안, 도루여부와 슬라이딩 방법 등을 판단한다.
는 호주 전지훈련 동안 작년시즌 자료들을 밤새워 입력했다.
시범경기서 4연속 도루를 성공한 것도 컴퓨터의 도움이 컸는데 슬라이딩도 컴퓨터 지시에 의거, 헤드퍼스트와 훅으로 다양하게 시도했다.
아직까지는 데이터 입력이 80％ 정도지만 완성되면 도루실패 확률을 20％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이다.
프로그램의 효용성이 검증되면 특허신청을 내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의 `컴퓨터 도루'를 가장 반기는 사람은 감독.
인터넷정보 탐색이 취미일 정도로 `컴퓨터 마인드'가 있는 김감독은 "도루 프로그램은 의 지적재산이다. 미래야구의 시작을 보는 느낌"이라며 자기일처럼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