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문제있나?
기사입력 1997년 03월 31일 14시 53분
해태 （27）의 성적은 31일 현재 21타수 6안타（타율 0.286）에 도루 실패만 2개.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야구 천재'의 명성에는 훨씬 못 미친다.
지난 26일 잠실 OB전에서 교체멤버로 2타석을 나갔을 뿐이고 30일 대구 삼성전때는 아예 출전을 포기하고 광주로 돌아갔다.
3년만에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전에 없이 의욕을 불태웠던 을 의문의 시선으로 보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은 "별 문제 아니다"며 항변한다.
우선 시즌개막에 앞서 지나치게 힘을 뺄 필요가 없다.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1월까지 사인회 방송출연 등 얼굴마담 역할을 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다.
2월초 팀훈련에 합류하기로 했으나 감독의 불호령 때문에 1월중순부터 곧바로 강도높은 팀훈련을 소화했다.
그 바람에 쌓인 피로를 개막전에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
또 시범경기를 `높은 공에 대한 테스트 기간'으로 잡았다.
지난 94년 3할9푼3리를 쳐내며 타격에 대해 완전히 눈을 떴지만 한가지 문제가 남았다.
높은 코스로 날아오는 직구는 극단적으로 좋아하는 공이지만 가장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작년 25개의 홈런의 90％ 이상은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친 것.
하지만 타격 포인트가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가장 영양가없는 내야플라이가 된다.
높은 공을 완벽한 때려내는 것은 꿈의 4할타율로 가는 마지막 관문.
`취약 코스'의 공략에서 2할8푼6리의 성적을 거뒀다면 만족할 일이다.
"이제는 시즌개막에 모든 것을 맞춰야 하지 않겠는가. 안 좋아 보이지만 문제는 없다."
`여시'답게 타격 4관왕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짜놓은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