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건강한 성생활에 비타민은 필수
기사입력 1997년 03월 30일 15시 37분
연암 의 `민옹전'에 `불사약으로 밥만한 게 없다오. 나는 아침에 한 그릇, 저녁에 한 그릇을 먹고 지금 벌써 일흔살 남짓이나 살지 않았소'라는 대목이 있다. 욕망에 따라 불사약이다, 정력제다 하며 환상을 쫓는 민옹을 풍자한 글이다. 불사약은 커녕 밥도 못먹고, 생존에 필요한 기본욕구도 다 채우지 못하는데 웬 사치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력제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나주 목사에게 백발의 홍안 노인이 찾아와 객관에 머물렀다. 나주목사는 교방의 어린 기생에게 시침을 들게 했는데 보름뒤 그 노인이 떠나니 기생이 슬피 울 정도로 노인의 정력이 뛰어났다. 노인의 정력이 얼마나 대단했기에 그토록 슬퍼하는지 궁금한 마음이 생긴 목사가 기생에게 물었더니,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허리춤에 푸른 주머니를 차고 있사온데, 그 속에 네모난 쇳조각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녁에 그것을 물에 담가 두었다가 아침에 그 물을 마시곤 했지요.' 결국 노인의 절륜을 지켜 준 영약은 철분이었던 것이다. 철은 헤모글로빈을 비롯한 여러 호흡효소의 중요한 성분으로 정력에도 없어서는 안 될 성분이다. 비타민 역시 정력과 성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영양 성분이다. 정력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당질을 줄이고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B는 수태능력을 높이고 정력을 강하게 해준다. 에반스박사의 학설에 따르면 비타민B1이 모자라면 남성은 정력이 쇠약해지고, 여성은 성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 비타민A는 수정을 돕고 유산을 방지해준다. 정액이 건강하지 않으면 사정된 정액이 질 안에서 덩어리진다. 그렇게 되면 정자가 자궁을 거쳐 난자와 상봉하기 위한 운동을 할 수 없다. 덩어리진 정액이 전체 정액의 20%를 넘으면 임신조차 할 수 없게 되고 만다. 이렇게 덩어리진 정액 안에는 비타민C가 정상인보다 적게 들어 있다. 또 비타민E가 모자라면 뇌혈전, 호흡곤란, 간기능 저하, 동맥경화 등에 시달리게 되고 정자가 적어지거나 성욕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불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비타민E를 이 때문에 항불임성 비타민, 생식성 비타민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