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연우무대] 20돌 자축공연
기사입력 1997년 03월 30일 15시 36분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는 극단 연우무대가 `연우 20년 특별 기획공연'을 마련,4월 3일부터 신작 및 히트작들을 잇달아 공연한다. 연우무대는 지난 1977년 창된 이래, 줄곧 창작극만을 무대에 올려 우리 연극 문법의 정통성을 찾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동안 40여편의 신작희곡을 제작했고 `한국 현대 연극의 재발견' 시리즈를 통해 잊혀졌던 우수한 창작 희곡을 발굴해 낸 것. 연우무대가 만들어낸 히트작은 황석영의 소설을 연극화한 `한씨연대기', 황지우의 시를 올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영화까지 된 빅히트작 `칠수와 만수', 최근 화제를 모은 `날 보러와요' 등이다. 연우무대는 주목받는 연극인을 배출, 우리연극계에 신선한 자극을 던져주었다. 극단 대표인 정한룡을 비롯해 연출가 이상우 김석만 김광림 박인배 여균동, 배우 최형인 김미경 류태호 등이 그들이다. 이번 20주년 기념무대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젊은 무대' `대표작 앙코르 무대' `심포지엄' `정기공연_연우무대 42'로 꾸며진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젊은 무대'시리즈 첫탄은 4월 3일부터 13일까지 공연되는 `파리들의 곡예'(김태웅 극본 ,연출)로 장식한다. 파리같이 하찮고, 언제든지 길위로 내몰릴 수 있는 소소한 인간들의 떠도는 삶을 그린 작품. 약장수 길달수를 도우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곱추와 짝바리 그리고 곱단이라는 인물이,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고 길위를 부랑하는 삶을 그리고 있는 게 특징.김석주 신덕호 이지현 홍성춘 손기호 임병수 김용준 등 출연. 이어지는 무대는 17일부터 27일까지 공연하는 `위험한 가계'.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시인 기형도의 시 `위험한 가계_1969'를 무대형상화한 작품. 안개가 자주끼는 어느 마을, 폐허의 빈집에 연명하듯 `서울살이'를 하던 `나'의 방문을 통해 사람에게 있어 `집'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를 서정시같은 그림으로 보여준다. 정인겸 김유정 김석주 천정하 등 출연. 오후 4시30분, 7시30분. 한편 `대표작 앙코르 무대'는 오는 7월부터 `칠수와 만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날 보러와요'를 잇달아 공연한다. 이밖에 부대행사로 연우약사 발간, 프로그램 합본집 제작, 후원인의 밤 등도 열 계획.(02) 744-70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