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골게터 부재' 앞길 험난
기사입력 1997년 03월 30일 14시 55분
29일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전용구장. `제철가(家)의 아우' 전남과 1대1로 비긴 포항 박성화 감독은 경기가 끝났는데도 허탈감 때문에 좀체 자리를 뜰 줄 못했다. "그 수많은 결정적 찬스에서 하나만 넣어줬어도…." 포항은 이날 전남을 맞아 시종 우세한 경기내용에도 골결정력 부족으로 수많은 찬스를 허공에 날리더니 14분을 버티지 못하고는 기어코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우승 길목에서 번번이 일격을 당해 극심한 `전남 징크스'에 시달렸던 포항으로선 올해도 `험난한 길'을 예고하는 것 같아 개운치 않은 모습이었다. 박성화 감독은 （27．일본 J리그）의 이적과 （29）의 부상으로 공격력의 약화가 어느정도 예견됐다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눈치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3게임에서 얻은 골이 고작 2개. 그 수많았던 결정적인 찬스에 비한다면 터무니없이 적은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2일 일화전에선 게임을 리드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0대1로 패했고 26일 LG（1대0 승）와도 마무리 부재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던 것. `우크라이나 용병' 코놀（26）이 2경기 연속골로 제 몫을 다해주는 듯 보이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사실 그렇지도 않다. 자신에게 집중되는 찬스에 비해 골결정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이다. 대체요원으로 `자이르 용병' 마말리（20）가 있지만 부상과 훈련량 부족으로 나설수 없고 국내파（派）인 장영훈（25）과 박지호（27）도 신뢰를 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평가. 박성화 감독은 일단 지난 25일 긴급 수혈한 유고 국가대표출신의 `노장 스트라이커' 미하일로비치（33）에 기대를 걸 작정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샬케04 등을 거치며 8년 동안 120경기에 54골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또한 나이가 많아 어느정도 활약해줄지 아직 미지수여서 박성화 감독의 표정이 그리 썩 밝지만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