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드디어 '감' 잡았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30일 14시 52분
삼성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표정이 어두웠다.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움직임이 기대치에 못미쳐 얼굴이 펴질 날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29일 해태와의 시범경기를 마친뒤에는 갑자기 말이 많아졌다. 헛방망이질만 하던 （24）가 마침내 타격감을 찾았기 때문이다. 오키나와 전지훈련때만 해도 는 사고（?）를 칠 요주의 인물로 꼽혔다. 의 부드럽고 강한 스윙에 일본 프로야구감독들도 칭찬이 대단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홈런 4개를 포함, 24타수 11안타를 휘둘러 일찌감치 5번타자로 내정됐다. 시범경기가 시작되자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4번과 5번을 번갈아 가면서 쳤으나 공을 맞히기에 급급했다. 타격 포인트가 흐트러져 변화구는 손도 대지 못한 것. 하지만 지난 29일 시범경기서 는 타격감을 찾아 코칭스태프를 안심시켰다. 부드러운 타격폼을 되찾으면서 3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마치 지옥에 갔다온 기분이다. 지금의 감만 유지하면 올시즌은 자신있다." 는 타격감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숙소인 경산 볼파크에서 박흥식코치와 함께 밤늦도록 배팅훈련을 했고 경기후에도 자청해서 특타를 했다. 전성기때인 지난 95년의 비디오 테이프도 열심히 보았다. 감독은 "29일에도 못했으면 2군으로 보내려고 했다. 만 잘해주면 우리팀도 상위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