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홍] 한동안 뜸했었지
기사입력 1997년 03월 30일 14시 48분
LG `파이터' 송구홍（29）이 슬슬 방망이에 힘을 준다. 지난 29일 잠실 OB전서 7타석만에 시범경기 첫 안타. 오키나와 캠프 막바지의 어깨 부상으로 그동안 정상 타격을 하지 않았던 송구홍의 방망이에 느즈막이 시동이 걸렸다. 다음주초 대전 한화전부터 타격 페이스 조절에 들어가는 송구홍은 4월 3일 잠실 삼성전부터는 제자리인 중심타선에 뛰어들 전망. 그동안 대수비 혹은 하위타순에 선발 출전, 타석에는 투수들의 공이나 살펴보러 들어갔던 송구홍이 드디어 팬들앞에 제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오키나와에서 타격감이 무지하게 좋았었는데 너무 아깝죠." 작년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가을 마무리 훈련→겨울훈련→스프링캠프까지 착실하게 구슬땀을 흘린 송구홍은 막판의 `아차'가 못내 아쉬운 표정. "열흘동안 타격을 쉬었더니 불끈불끈했던 근육이 쑥 들어갔다"고 볼멘 소리다. 올해의 목표는 3할 복귀다. 전훈캠프 동안 `뻥뻥' 장타를 때려내 벤치는 심재학과 짝을 이룰 LG 타선의 파워포로 점찍었으나 스스로는 장타 욕심보다 타율에 목표치를 맞췄다. 2년연속 3할을 때렸던 92, 93년의 타격폼으로 자세도 바꿨다. 작년에는 타석에서 곧잘 공을 쫓아가며 타격, 쉽게 자세가 흐트러지고 불안정했다. 어느새 앞으로 쏠린 배팅 포인트를 뒤로 적당히 잡아당기자 "타구에 묵직하게 힘이 실렸고 자세도 안정됐다"고 자랑한다. 말 만큼 바뀐 모습인지 다음주부터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