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게임] 귀신잡는 해병대-뒷동산 특공대 전투
기사입력 1997년 03월 29일 17시 21분
`귀신잡는 해병대'과 `뒷동산 특공대'가 자존심을 걸고 정면충돌한다.
30일 포항 해병 1사단 수색대 영내에서 민간인 베테랑게이머들로 구성된 서바이벌팀과 막강 해병 수색대가 사상초유의 `워게임（War Game）조인식'을 갖는다.
여기에 참가하는 서바이벌게임팀은 20대후반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회원 30여명으로 구성된 포항의 `레드옥스'.
해병 수색대는 두말이 필요없는 일당백의 최정예 전력.
해병 수색대 선발팀과 레드옥스는 이날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부대내 각개전투전술교장에서 국내 첫 민－군의 `교류전투'를 갖고 끈끈한 뒤풀이행사도 펼친다.
실전과 같은 훈련을 중시하는 해병대는 이미 몇차례의 훈련에 M－16, AK－47 등 실총과 모양이 흡사하고 사거리 50m를 넘는 플라스틱 BB탄이 발사되는 실감만점의 서바이벌용 장비를 사용, 병사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
이에따라 `뒷동산 특공대'인 민간인 서바이벌팀에 한달에 2차례 정도 정기적인 교류전을 통해 실전뺨치는 훈련을 치르자고 제의했다.
대항군격인 레드옥스팀으로서도 제대로 시설이 갖춰진 군부대 훈련장에서 주위의 눈치 볼 것 없이 맘놓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군전투력 향상에도 이바지하는 `작은 나라사랑'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병대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양측의 모의전투는 고지쟁탈과 깃발뺏기, 섬멸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해병대 수색대의 역할을 감안해 침투는 해병대가, 수비는 레드옥스팀이 맡게 된다.
해병 수색대와 레드옥스의 서바이벌게임에서는 돌격조, 우회조, 저격수의 배치 등 실전과 똑같은 전술에 엄격한 룰과 감독관제를 적용, BB탄을 맞고도 안 맞은 척 멀쩡히 필드를 누비는 `좀비족'시비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레드옥스는 앞으로 보유하고 있는 서바이벌 장비를 무상으로 해병 수색대에 대여해 훈련을 도울 계획이다.
레드옥스팀의 장비담당을 맡고 있는 김근조씨（37．포스이벤트 대표）는 "서바이벌게임을 매개로 한 군과 민의 이색적인 화합의 장이 마련돼 기쁘다"며
"해병대의 전투력향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평소 뒷동산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총동원해 실전처럼 게임을 치를 생각"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