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권] 그라운드 다시 누빈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9일 16시 48분
프로축구 부산 대우의 정재권（鄭在權．27．FW）이 돌아왔다. 특별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컨디션 부조로 2게임에 결장했던 정재권이 3경기만에 29일 전에 나섰다. 지난 22일 개막된 아디다스컵대회 초반 두경기서 필드골을 넣지 못한 이차만 감독이 정재권으로 하여금 해법을 찾기위해 출전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차만 감독은 지난 27일 정재권의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해 와의 연습경기에 투입, 시험가동을 마쳤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정재권은 이날 예의 빠른 몸놀림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히며 전반 40분 추가골까지 뽑아내 팀의 4대1 대승을 주도했다. 이차만 감독은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지만 팀사정이 더이상 정재권을 벤치에 앉혀둘 수만 없는 입장"이라면서 "팀이 어려울때 정재권의 재치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정재권은 최근의 컨디션 난조를 과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호주와 중국 전지훈련에서 충분한 훈련을 했고 체중까지 2㎏가량 줄여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으나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10일부터 훈련량을 늘렸던게 그만 오버 페이스가 되고 만 것. 한바탕 몸살을 앓고나자 여유 멤버가 많은 이차만 감독은 정재권을 주전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초반 두경기서 연속 무승부를 이루며 첫승 신고를 하지못한 이감독은 더이상 정재권의 완전회복을 기다릴 처지가 아니었다. 정재권은 "언제 출전 명령이 떨어질지 몰라 나름대로 대비하고 있었다"면서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