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관] 진흙서 캐낸 보물
기사입력 1997년 03월 29일 16시 40분
삼성이 작년말 외야수 황성관（23）을 1차지명하자 다른구단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럴만도 했다.
무명인데다 `돌콩'이란 별명이 잘 어울리는 1m70 70㎏의 작은 덩치여서 야구를 잘할 것 같은 인상을 풍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황성관은 해외전지훈련에서 방망이 재질과 빠른 발은 인정받았다.
코칭스태프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분류했지만 당장 주전으로 뛰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황성관은 코칭스태프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야무진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28일 OB전에서 4타수 3안타를 터뜨리는 등 지금까지 14타수 5안타를 기록하는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황성관은 이 우익수, 이 좌익수에 포진하고 있어 차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
만만한 자리가 중견수인데 최익성이 시범경기서 펄펄 날고 있어 그 자리를 꿰차기도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주전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감독이 좌익수로 낙점된 을 1루로 돌릴 구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자신이 생긴다. 시범경기서 확실한 실력을 보여 곧바로 1군 선수가 되겠다."
황성관은 방망이 재질은 타고났다는 평가를 듣는다.
스윙이 빨라 빠른볼은 물론이고 변화구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감독은 "힘이 조금 달리는 것이 흠이지만 야구선수로서의 기본적인 재질은 모두 갖춘 선수다"고 말했다.
백감독은 황성관을 계속 외야수로 출전시켜 기량 점검을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