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롱 스타킹] '길거리 무대' 나선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9일 16시 30분
"앞으로 1년 동안은 콘서트 무대에서만 뵐 수 있겠네요."
최근 앨범 `원웨이 티켓'을 발표한 그룹 삐삐롱 스타킹은 갑갑하다.
굳이 되새기고 싶지 않은 `일탈'적 행위－지난 7일 로부터 `1년동안 전(全)방송 출연 정지'를 명령받았다－로 한동안 가요계를 시끌시끌하게 만들었던 장본인들인지라
음반을 내놨어도 어디 선보일 무대가 없다. 공중파의 TV, 라디오는 물론이거니와 케이블 방송에도 삐삐롱은 명함을 못 내미는 상황이다.
`원웨이 티켓'은 삐삐롱 스타킹의 세번째 정규 앨범. 싱글 `바보버스'에 이은 이들의 야심작이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연주와 새멤버 고구마(본명 권병준)의 색다른 보컬이 재미있다.
`바보 버스'를 비롯해 `아직도 눈이 내려' `거북이' `토끼사람' `아이스크림' 등 특유의 자유스러운 노래들이 들어있다.
경위야 어찌됐든 앨범은 나왔고 이들은 여태껏 해왔던대로 길거리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생각이다.
3집의 발표회장으로 선택한 첫번째 무대는 중계동 미도파 백화점 건너편 문화의 거리. 이소라 김장훈 의 이적 한영애 어어부 등 이들을 아끼는 지인들이 동참한다.
5월에는 조선족 로커 최건과의 조인트 콘서트를 마련한다. 예전 멤버 이윤정, 그룹 어어부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여러가지 아이템을 접목시킨 기발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삐삐롱 스타킹은 "우리의 음악이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길 바랄 뿐"이라며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선 정말 죄송하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