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프로야구] 포지션별전력분석 - 중견수
기사입력 1997년 03월 29일 16시 14분
중견수는 외야 수비의 핵심이다. 좌익수의 기본 요건이 정확한 타구 판단, 우익수의 기본이 강한 어깨라고 한다면 중견수는 이 두가지에다 빠른 발까지 갖추고 중원을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 수비가 강조되는 현대야구에서 중견수의 위치는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본지 기자들은 8개구단 가운데 가장 뛰어난 중견수로 현대 을 선정했다.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가공할 공격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작년 현대 돌풍을 주도하며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고 30－30(홈런－도루)클럽 가입이라는 기념비를 세운 의 방망이는 올해도 위력을 떨칠 전망이다. 다소 불안한 수비를 강화하는 것이 최대 과제. 15명의 기자중 을 1위로 꼽지않은 2명의 기자도 약한 수비를 이유로 들었다. 해태 은 지난 10여년간 최고 중견수 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터줏대감. 노련미와 경험을 앞세운 수비는 아직도 최고를 자랑하지만 떨어진 체력과 부진한 타격때문에 2위로 밀려났다. 2할대 초반에 머무른 방망이를 끌어올리고 전경기를 소화할수 있는 체력이 관건. 더구나 에서 이적한 가 백업으로 버티고 있어 한순간도 방심할수 없는 처지다. 2년 연속 전경기에 출전하며 경기력이 무르익은 OB 도 상위 그룹에 들었다. 정확한 타구 판단과 넓은 수비 범위가 장점. 다만 외야수치고는 다소 처지는 타력이 올해도 문제로 등장할 것 같다. 재기 의지를 불태우는 과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할 장원진마저 가세한다면 OB의 중견수도 양과 질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역대 야수 최고 계약금을 받은 이병규도 정평이 난 수비 솜씨로 4강권에 들었다. 내야수 출신이라 땅볼 타구 처리에 능숙하고, 넓은 수비범위에 홈송구도 정확하다는 평. 다만 경험 부족과 벌써 약점이 드러난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백전노장 에게 다시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 수비만큼은 급이라는 롯데 김종헌은 중위권을 형성했다. 2점은 막아주고 시작하는 선수라는 말처럼 모든 면에서 최상급 수비를 자랑하지만 변화구 공략에 문제가 있는 방망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쌍방울 김광림은 2년 연속 3할을 때린 방망이를 앞세운다. 나이가 많아 체력이 뒷받침 해줄지 의심스럽고 홈송구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조원우가 백업으로 뒤를 받치지만 다소 무게가 떨어진다. 역시 수비에 약점이 있는 한화 강석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올해 3번이나 1번을 맡게될 타격은 걱정이 없지만 어깨가 안좋아 송구에 문제가 있다. 체력적으로도 전경기 소화가 어려워 와 번갈아 기용될 전망. 1군경기 경험이 부족한 삼성 최익성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아직 전체적으로 신인티를 벗지 못했고 경기 적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 백업 요원으로 버티고 있지만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은 숨길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