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책표지에 자기누드사진 화제
기사입력 1997년 03월 28일 15시 59분
이 책을 사보는 독자들은 깜짝 놀랄 것같다. 책날개에 실려있는 필자의 사진이 아름다운 여인의 누드이기 때문. 게다가 그녀는 2년전 결혼한 주부다. `떠나는 여자 붙잡는 방법'(잎새출판사)이라는 제목도 눈길을 잡아 끈다. 필자는 연애전문가, 연애학박사를 자칭하는 김수연씨(29). "어떻게 책에 누드사진을 실었느냐구요? 재밌잖아요！" 단순명쾌. 그녀가 먼저 필자사진을 파격적인 누드로 싣겠다고 출판사에 제안했다. 그랬더니 출판사 사람들이 "그래도 되겠느냐"며 오히려 걱정이었다. 그래도 "걱정 말라"며 밀어붙였다. 회사원인 남편(32)도 "좀 그렇지 않느냐"하는 정도의 반응만 보였을 뿐 묵인한 마당이었다. 누드를 실은 이유중 하나는 얼굴과 몸매에 자신이 있기 때문. 키가 1m70이나 되고, 사이즈도 35－24－36으로 거의 완벽하다. "그래두요, 신체의 주요부분은 직사각형 패널의 콜라주작품으로 가렸잖아요. 물론 그 뒤에 감춰진 부분은 완전 알몸이에요！" 그리곤 깔깔 웃는다. 그녀는 남자들이 갖고있는 여자에 대한 상식이 얼마나 잘못돼 있으며, 그런 잘못된 상식이 연애에 얼마나 방해가 되는가를 알려주려고 이 책을 썼다. 과연 책의 내용을 보면 그런가보다싶다. 책제목으로 뽑힌 `떠나는 여자 붙잡는 방법'은 32가지나 된다. `헤어지자고 요구하면 돌아선다. 그리곤 사나흘 후에 꽃 한다발과 시 한편을 보낸다. 그렇게 다섯번 정도를 보낸 뒤 다시 만나자는 메모를 보낸다' `비싼 선물이나 화려한 저녁식사같은 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수법이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위험하긴 하지만 그녀에게 소개팅을 시켜줘라. 소개팅에 응하는 남자와 미리 짜고 한다면 역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시적인 연애기간을 가져보자고 제안한다. 계약연애 말이다' 등등. 헤어지자고 요구하는 여자를 붙잡은 남자들의 사례담까지 소개했다. "결론을 내리면요, 여자를 붙잡으려면 버려야하는 건 자존심이고, 가져야 하는 건 용기와 인내죠. 그리고 적당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죠." 이렇게 자신의 알몸과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의 필자지만 `막가파'는 절대 아니다.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재원인데다, 방송 잡지 등에서 단골로 모시는 연애전문 칼럼니스트인 것이다. 사진은 여성지 기자가 찍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