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모래판 정상탈환 불끈

기사입력 1997년 03월 28일 15시 56분


모래판의 `지존무상'김경수(金慶洙．25．LG증권)가 명예회복을 위한 비책을 마련했다. 김경수는 지난 10일 끝난 구리장사씨름대회에서 라이벌이자 후배인 (청구)에게 두번씩이나 무릎을 꿇어 95∼96시즌 천하장사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으며 올시즌 `무관(無冠)의 제왕'으로 전락해 있는 상태. LG증권 씨름단도 간판스타인 김경수의 부진으로 구리대회에서 백두와 한라 그리고 지역장사 단체전 등 4개타이틀을 모두 놓쳤다. 책임감을 느낀 김경수가 다음달 4일부터 벌어질 충주장사대회에서 정상탈환을 위해 새로이 개발한 전법은 `변형 들배지기'. 힘을 위주로 하는 `샅바꾼'들이 주로 사용하는 들배지기를 변형시킨 이 전술은 안다리나 잡치기 등의 가벼운 기술로 공격을 시도하다 상대의 방어자세가 흐트러질때 전광석화의 들기에 이은 배지기로 승부를 내는 것. 김경수가 이같은 공격패턴을 개발한 것은 지금까지 대개의 경우 들배지기 하나만으로 경기를 이끌어와 기술이 다양한 상대를 만나면 역습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준희 감독의 지적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지난번 구리대회 백두장사 준결승과 지역장사 결승에서 에게 힘없이 패한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김경수는 이같은 판단에 따라 충주대회가 시작될때까지 153㎏의 현재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허리의 유연성을 길러 `최고의 무기'인 들배지기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다양한 테크닉을 익히는데 주력하고 있다.